‘8살 쌍둥이 참변’ 부모도 위독한 상태…안타까운 사연

2020-02-04 13



무면허 운전자가 낸 사고로 상대방 차의 8살 쌍둥이 자매가 숨진 가족, 알고 보니 부모도 위독한 상태라 아이들의 빈소도 차리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 박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던 검정색 SUV 차량.

갑자기 뒤쪽으로 튕겨져 나옵니다.

중앙선을 침범해 달리던 무면허 운전자의 차량과 정면 충돌한 겁니다.

피해 차량에는 운전자 부부와 8살 쌍둥이 자매가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어린 딸들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 가족]
"단란한 가정이었어요. 나들이 갔다가. 형하고 형수님이 힘들게 아기를 얻어서 키우고 있었던 건데. 너무 소중하게 얻은 딸들인데…"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났지만 쌍둥이 자매의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부모 모두 크게 다쳤기 때문입니다.

사고로 장기를 다친 쌍둥이 아버지는 오늘 장시간 수술을 받았습니다.

쌍둥이 어머니는 골절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최초 신고자는 쌍둥이 자매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덕만 / 최초 신고자]
"애들이 궁금해서 뒷문을 열고 봤더니 애들은 이미 사망한 것 같더라고. '안전벨트를 했구나' 하고 저쪽 차 가서 확인하는 중에 119 오고."

경찰 관계자는 "가해 차량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조사 중이지만, 운전자가 사망해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 가족]
"산 사람은 살려야 할 것 아니에요. 애들도 좋은 곳으로 보내줘야 하고…"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