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째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미스터리입니다. 그만큼 불안도 커지는 상황인데요. 정책사회부 이상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1. 16번째 확진자,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을 받았다는 거죠? 중국에는 간 적 조차 없는 건가요?
우선, 16번째 확진자는 중국 방문 이력이 없습니다.
다만, 지난달 태국 방콕 파타야를 여행한 뒤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요, 제 3국 입국자 감염이 첫 사례는 아니지만, 일본 확진자와 접촉력이 확인됐던 12번째 확진자와 달리, 감염 경로가 미스터리입니다.
1-2. 태국 여행 중에 걸렸다고 볼 확신도 없는 거죠?
우선 16번째 확진자가 태국을 빠져나온 지난달 19일 태국 확진자는 2명이었습니다.
태국 지역사회에 신종 코로나 전파가 이뤄지지 않았던 시점이라서 가능성이 크진않아 보이구요,
다만, 다양한 국적의 많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공항이나 기내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 16번째 확진자가 한국에 귀국한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엿새간의 동선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 이 확진자가 처음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다니기 시작한 게 열흘 전이에요. 열흘동안 자유롭게 병원을 다닌 건데, 결과적으론 병원에서 전파했을 우려도 있는 거 아닌가요? 메르스 때 슈퍼 전파자 악몽이 떠오르던데요.
슈퍼 전파자. 한 명이 여러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발생합니다.
밀폐된 진료실에서 의료진과 밀접하게 접촉하게 되고, 또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첫번째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30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렸는데요,
16번째 환자가 이미 폐렴이 심한 상태에서 전남대 병원과 광주 21세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21세기 병원에서는 입원까지 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확진자 중에 2차 감염 우려는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문제는 중국입니다. 오늘도 사망자 수가 60명을 넘어요. 그 수치마저 축소됐다는 의혹도 있지만, 왜 이렇게 늘어나는 겁니까.
중국의 사망자, 오늘 하루만에 64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 425명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사망자 수가 50명, 60명 씩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요, 학계에서는 중증환자들의 적체 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 뒤 중증으로 발생하기 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중국 첫 확진자 발생으로부터 두달이 되어가다보니
완치가 안된 중증 환자의 사망이 속출한다는 겁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증상이 심해지기까지 제대로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지 못한 점도 꼽힙니다.
한 홍콩 외신기자는 자신 SNS에 "우한에서는 검사 받는 걸 복권 당첨 처럼 여긴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네, 지금까지 이상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