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용한 지나친 상술, 우리나라 일부 상인들도 문제입니다.
바람 차단용 안경을 바이러스 차단 안경으로 이름만 바꾸더니, 가격은 훨씬 올려서 팝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경점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안경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직원은 최근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라며 안경 하나를 꺼냅니다.
[○○안경점 직원]
"저희도 구하기가 어려워요. 지금 이 제품 하나 나가면 그 뒤로 입고가 조금 어려워요."
비슷한 제품을 상거래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방풍안경테'라는 글자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적힌 제품들이 나옵니다.
판매업체는 100% 감염을 차단한다고 자신합니다.
[온라인 판매업체 관계자]
"완전 차단되는 것이고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이런 것도 (100% 막아주나?) 네"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안경을 직접 착용해봤습니다.
안경테에 덧붙인 실리콘과 얼굴 사이에 틈이 벌어집니다.
배달된 제품을 살펴봐도 인터넷에서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내용은 없습니다.
안경 제조업체에 어떤 용도로 만들었는지 물어봤습니다.
[안경 제조업체 관계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 그거 용으로 만든 거는 아니고요. 인증을 받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최근 미세먼지 차단에 도움된다며 방풍용으로 팔리던 안경이 지금은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는 바이러스 차단용 안경으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들 역시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앞세워 팔리고 있습니다.
[비타민 판매업체 관계자]
"딱 그 시기에 맞물려서 출시되었고 그때 딱 인증검사까지다 마쳤거든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용으로) 네네"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명승권 /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실제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임상 근거는 없기 때문에 그런 내용은 과장광고에 해당한다고 보겠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공포를 파고드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이 필요해보입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