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첫 사망자…의료계 "中접경 전면봉쇄하라"
[앵커]
지난 2003년 사스 때 막대한 피해를 본 홍콩 주민들은 신종코로나가 확산하자 초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완전봉쇄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는데요.
홍콩 당국은 본토와의 관계때문에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에서 첫 신종코로나 사망자까지 나와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21일 중국 우한을 방문했던 39세 남성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중국 본토 밖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필리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이에 따라 중국과 접경 지역을 전면 봉쇄해야 한다는 압력은 한층 거세졌습니다.
홍콩 의료계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월요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첫날에는 약 1만8,000명의 공공의료 노조원 가운데 비핵심 인력 수백 명 정도만 참여했지만 화요일엔 응급실 의료진을 포함해 수 천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 의료 시설과 인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홍콩에선 2003년 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전 세계를 강타할 당시 중국 본토에 육박하는 29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저는 사스(SARS)를 겪었습니다. 홍콩이 17년 전처럼 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자막 체인지) 홍콩 정부가 우리 요구를 수용해 신속히 모든 접경지대를 닫아 바이러스를 통제해야 합니다."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인의 입경 통로 총 13곳 가운데 공항과 선전만 검문소, 강주아오 대교를 제외하고 모두 폐쇄했지만, 이들 3곳을 통해 본토인 약 60%가 유입되는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의료인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는 홍콩 정부는 전면 폐쇄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와 배치된다며 주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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