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침범에 무면허 질주까지…8살 쌍둥이 자매 참변

2020-02-03 18



무면허 운전의 비극적인 결말,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죄없는 남의 집 어린 쌍둥이 딸들의 생명까지 앗아갔습니다.

이 운전자는 음주운전 때문에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왕복 2차선 도로로 검정색 SUV 차량이 들어섭니다.

잘 달리는 싶더니 갑자기 뒤로 튕겨져 나갑니다.

뿌연 연기가 나고 차량 앞 쪽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어제 오후 4시 40분쯤.

일가족 4명이 탄 검정색 SUV 차량이 정상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은 편에서 30대 운전자가 몰던 흰색 SUV 차량이 굽은 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다 중앙선을 넘은 겁니다.

피할 틈도 없이 두 차량은 정면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가해 차량 운전자와 피해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8살 쌍둥이 자매가 숨졌습니다.

어린이용 카시트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참변을 막지 못할 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쌍둥이 자매의 부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목격자]
"뻥 소리가 나고 앞에 보면 차가 엔진이 없어요. 얼마나 세게 받았는지"

"중앙선 침범 사고 현장입니다.

사고가 난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깨진 차량 파편들과 사고 당시 새겨진 타이어 자국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가해 차량 운전자는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운전 면허가 취소된 겁니다.

[경찰 관계자]
"(가해 운전자) 피는 뽑아서 병원에 보관해놨고요.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보냈어요. 국과수에 (혈액을) 보내서 음주여부를 확인하려고."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