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둔 대학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따로 머물게 했는데, 완전히 분리한 것도 아니라서 학생들 사이 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는 최근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학생 110명을 그제부터 기숙사 건물에서 생활하도록 했습니다.
[현장음]
"제가 알기로는 (중국 방문 학생이 사용하는 곳은) 3층에서 6층이거든요. 1인 1실로"
그런데 중국을 다녀온 학생들이 숙소 밖 식당과 편의점 등 학교시설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불안을 호소합니다.
[장국화 / 서울대 대학원생]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 공동(으로 먹는) 김치 같은 데서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 격리된 학생들한테 도시락이나 배달이나 제공해주면…"
[강모 씨 / 서울대 학부생]
"저희는 모르잖아요. 이 분이 중국분이시지만 어디 있던 중국분이신지. 그런게 제일 불안하죠."
중국인 유학생 수가 3천8백 명이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희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등 학생 98명을 학교 밖에 있는 기숙사에 머물도록 했지만, 교내 시설 이용은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우시지마 린 / 경희대 유학생]
"같이 식사하거나 그런 것은 좀…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으니까 무서워요. 엄격하게 학교가 관리해야될 것 같아요."
부산대에서는 그제 기숙사 1인실에서 생활하던 중국인 유학생 2명이 교내 식당에서 식사한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일자 학교는 이 학생들의 식당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부산대 관계자]
"시스템을 다시 바꿔서 식사 자체를 (기숙사) 방으로 다 배달하고 하루에 다섯 번씩 들어가서 있는지 확인하고…"
대학들의 감염 방지 조치가 반쪽에 그쳐 학생들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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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