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좁은 생활관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병 입소식부터 달라진 군대 풍경을 최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 가족이 마스크를 쓰고 이별의 포옹을 나눕니다.
어머니는 걸어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최선 기자]
지금 보시는 것처럼 입대하는 장병들은 훈련소 정문에서 가족, 친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군이 외부인의 훈련소 진입을 아예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훈련소 안 연병장에서 장병들의 첫 경례와 군악에 맞춘 행진을 지켜봤지만 이제는 훈련소 문턱도 넘을 수 없습니다.
[김도엽 / 강원도 원주]
"친구가 군대 가는 게 기쁘면서 아쉬운데 바이러스 때문에 (안에서) 보지 못하니까 아쉬운 감이 있네요."
[현장음]
"중국을 방문했거나 중국을 방문한 사람을 접촉한 입영 장병은 간이 신검소에서 사전에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군은 마스크를 안 쓴 장병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일일이 체온을 잰 뒤에야 입소를 허용합니다.
단체 생활을 하는 군 특성상 한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오늘 아침 기준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된 장병은 약 800여 명입니다. 현재까지 군 내에서는 유증상자나 의심환자는 없습니다."
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누그러들 때까지 외부 접촉을 원천 차단할 계획입니다.
병사들이 한곳에 모여야 하는 정신교육은 중단했고 부천, 평택, 고양, 군산 등 발병 지역에서는 야외 훈련과 검열이 취소됐습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예비군과 동원훈련은 아예 4월로 미뤘습니다.
공군은 다음 주 열리는 싱가포르 에어쇼 불참을 결정했고 해병대 역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참여하는 태국 '코브라골드' 훈련 불참을 고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