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딸만이라도”…눈물로 ‘봉쇄령’ 뚫은 어머니

2020-02-03 3



중국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 361명으로 사스 때를 넘어섰고, 확진자는 17000명을 넘었습니다.

우한은 열흘째 봉쇄됐는데, 그러다보니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사연도 있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후베이와 장시성을 잇는 다리 앞 검문소.

마스크를 낀 여성이 공안에 애원하고 있습니다.

[루웨진 / 후베이성 주민]
“나는 지나갈 필요가 없으니 제발 내 딸을 지나가게 해주세요.”

눈물로 호소하는 어머니 뒤로 보이는 딸은, 백혈병으로 투병 중입니다.

우한의 모든 병원이 신종 코로나 관련 환자들로 붐비면서, 항암 치료를 제때 못 받게 생긴 겁니다.

엄마의 눈물 어린 호소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중국 당국은 결국 모녀의 이동을 허락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연일 늘고 있습니다.

수도인 베이징 등 중국 상당수 지역은 춘제 연휴를 사실상 연장했습니다.

[장춘리 / 베이징 시민]
"(연휴 종료가) 두려워요. 베이징을 떠났던 엄청난 규모의 사람들이 돌아올 거예요. 위험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붐비던 대도시 출근길은 텅텅 비었고, 시민들의 일상생활은 멈춰섰습니다.

비닐로 아이의 유모차 등 온몸을 감싼 채 다니거나

생수병을 뚫어 얼굴을 가린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 등 SNS에서는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드러납니다.

중국 전역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인 터라, 섣불리 정상출근이 시작될 경우 확산세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영상편집 : 장세례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