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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하고, 지루한 월요일 저녁이었다. 경기는 이제 겨우 3회였다. 따끈하게 달아오르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맨숭맨숭한 0-0에 주자도 없었다. 1사 후에 고작 원정 팀 8번 타자의 차례가 됐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 멘트가 나오기도 전이다.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 있던 관중들이 모두 일어났다. 그리고 낯선 번호31번을 향해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크게 빈 스윙을 한 번, 양쪽 발목 풀기, 쪼그려 오늘의경마 앉아 스트레칭 하기까지…. 루틴을 모두 마치고 오늘의경마 타격 준비에 들어설 때까지도 박수는 전혀 잦아들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점점 커지고 있었다.
경기 진행이 어려웠다. 앉으려던 홈 팀의 포수는 다시 일어났다. 타자도 타석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헬멧을 벗고 쏟아지는 갈채를 향해 깊숙히 허리를 숙였다. 그제서야 20여초 간이 계속된 홈 팬들의 뜨거운 반응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한동안은 아무도 앉지 오늘의경마 않았다. 이윽고2구째. 깨끗한 중전 안타가 기록됐다. 세이프코 필드는 또다시 커다란 환호에 휩싸였다. 원정 팀 타자의 안타에 말이다.
5년 전 일이다. 2012년 7월 23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는 세상이 깜짝 놀랄 트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