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끼지도 벗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손님이 불안해할까 안 좋은 인상을 줄까.. 걱정이 많다고 하는데요.
공태현 기자가 이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거리입니다.
거리마다 상점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일부 음식점 직원은 점주 눈치를 보느라 마스크를 쓰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A 음식점 직원]
"대부분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사장님도 별로 마스크 쓰는 걸 안 좋아하고. 쓰면 왜 썼냐고."
[B 음식점 직원]
"불안하긴 하죠. 마스크 끼면 예의가 아닌 것 같고요. 우리도 (마스크를) 쓰고 싶어요, 실은."
음식점 주인은 손님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C 음식점 주인]
"마스크 쓰고 '어서 오세요' 할 수가 없잖아.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 (때문입니다.)"
화장품을 판매하는 직원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화장품 판매업체 직원]
"사실 마스크를 끼고 고객님을 응대하는 것 자체가 좀 어두워 보이잖아요. 그런 느낌이 우려되는 거죠."
버스와 택시 운전기사들은 마스크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듭니다.
[D 씨 / 택시기사]
"우리가 마스크 쓰면 안 타요."
[E 씨 / 택시기사]
"손님들이 이렇게 쳐다보고 거부하시더라고."
[관광버스 기사]
"답답하다고 안 쓰는 게 아니에요. 회사에서 싫어해요. 마스크 쓰는 것 자체를."
마스크가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감염병 확산 방지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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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