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어려운 중국에 전 세계에서 구호물자가 몰리고 있죠.
하지만 이게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 모양입니다.
중국 적십자사 창고엔 마스크가 쌓여 가는데, 현장에선 마스크가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우리 정부도 마스크 3백만 개를 보내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요?
권오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과 해외 각지에서 보내온 구호용품들이 속속 우한에 도착합니다.
의료진과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마스크와 방역복, 각종 의약품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현장음]
“이건 빙산의 일각이에요. 10분의 1이요.”
하지만 최전선 현장에선 여전히 물자 부족에 시달리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웨이밍 / 우한 진인탄병원 주임]
“N95 마스크가 이미 부족해요. 이틀 뒤면 재고가 떨어질 겁니다.”
창고에 쌓아두고만 있는 중국 적십자회가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CCTV 기자가 창고 취재에 나서자 막아서기에 급급합니다.
[우한 적십자회 창고 보안요원]
“그만 찍고 나가주세요. 창고 밖에서만 찍으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신종코로나 지정병원에는 3000개, 산부인과를 위주로 하는 민영병원에는 1만 6000개의 마스크를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구호품으로 들어온 마스크가 거래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CCTV 앵커]
"기증품 배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과정이 투명하지 않으며 비효율적이라는 점에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우한시 관계자는 구호품의 세부 규모를 밝히며 관리의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리창 / 우한시 시정부 당조성원]
“마스크 9316 상자, 방호복 7만 4522벌, 고글 8만 456개가 있습니다.”
또한 모금액의 집행 내역을 모두 온라인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