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올해 상반기 최대 외교 행사로 꼽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3~4월 방한이 유력하게 거론됐는데, 이보다는 시기가 훨씬 늦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한중 정상회담 직후,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초, 3~4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해 12월 23일 한중 정상회담) :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이 예정됐던 4월보다 이른 시기인 3월에 우리나라를 먼저 방문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부터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3~4월 방한이 성사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보통 정상의 순방 일정은 2~3달 전에 확정되고 답사도 그때 이뤄지는데, 지금은 시 주석 스스로 코로나 사태 지휘자를 자처하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일정 협의조차 부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일본 언론도 4월 초 시 주석의 일본 방문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처음부터 올해 상반기로 방한 시기를 발표했기 때문에 지금 연기를 거론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3~4월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6년 만에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한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앙금이 남아 있던 한중 관계 복원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해 12월 23일 한중 정상회담) :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완전히 차단했다는 판단을 내린 뒤에나 외교 당국 간 협의가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일러야 5~6월, 아니면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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