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개막은 했지만…화천 산천어 축제 '삼중고'
[앵커]
화천 산천어 축제가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지난 27일 개막했습니다.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때문이었는데요.
막상 문은 열었지만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은 데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 산천어 축제의 주 무대인 얼음 낚시터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지만 지금은 텅 비어있습니다.
때아닌 포근한 날씨로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아 출입이 통제된 겁니다.
이곳 얼음 낚시터는 개막 당일인 27일 하루만 운영됐고 그 이후로는 안전상의 문제로 중단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수상 낚시와 맨손 잡기 등으로 대체됐지만 관광객들은 아쉬움이 큽니다.
"올해는 얼음이 안 얼어서 계속 취소가 돼가지고 저희가 처음부터 예약을 했었거든요. 좀 안타깝긴 하죠."
더욱이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장의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산천어 축제는 외국인을 위한 낚시터가 따로 마련될 정도로 인기인데 여전히 행사장에서는 중국어를 쓰는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축제위원회 측은 대만인이라고 설명하지만 내국인 관광객들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중국 사람 없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지금 4번째 확진자가 나왔나 그런데 많이들 (마스크) 안 쓰셨더라고요. 그것도 조금 걱정이에요."
여기에다 지난 29일에는 화천읍 풍산리 주변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6마리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까지 검출된 상황.
국가대표 겨울축제라고 불리는 화천 산천어 축제가 올해는 포근한 날씨와 우한 폐렴, 그리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라는 삼중고에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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