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들 고국에서 첫 밤...오늘 추가 수용 / YTN

2020-01-31 14

우한 교민들 귀국 후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첫 밤
어린이 빼고 1인 1실…식사·빨래 등 각자 방에서 따로
의료진 함께 생활하며 하루 두 번 건강 상태 확인
긴장 속에 교민 버스 마을 진입…충돌 없이 수용


어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은 두 곳 수용 시설에 분산돼 격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추가로 교민 3백여 명이 들어올 예정인데요.

격리 시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이문석 기자!

아직 이른 시각이기는 한데,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경찰인재개발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아침을 맞았습니다.

새벽에는 식품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화물차가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곳에는 6백 개 넘는 생활관이 있는데, 군데군데 방에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한 지역 교민들이 고국에 돌아와 이곳에서 첫 밤을 보냈는데요.

편히 주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교민 200명이 격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만 빼고 1인 1실입니다.

방에서 나가려면 미리 허가받고 감염을 막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방에 딸린 화장실에서 샤워나 빨래를 해야 하고 식사 역시 방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외출이나 면회는 안 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등이 함께 생활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하루 두 번씩 스스로 체온을 재고 증상 유무를 제출해야 합니다.

체온이 1도 넘게 오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격리 의료기관으로 옮겨지고, 그렇지 않으면 2주 뒤 집에 돌아갈 수 있습니다.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 반발이 거세서 마찰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게 사실인데요.

다행히 불미스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죠?

[기자]
어제 오후 12시 반쯤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마을로 진입했습니다.

버스가 들어올 때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요.

사실 이곳에서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마을 주민 수십 명이 나와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버스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교민들 막지 않기로 했지만 불안한 분위기는 계속 감지됐습니다.

시민단체가 도롯가에 내건 '우한 교민들 힘내라'는 현수막이 찢겼는가 하면, 버스 도착 직전에는, 주민 한 분이 트랙터를 끌고 도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겨우 저지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주민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대부분 안타깝다는 마음이 훨씬 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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