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충돌없이 수용시설 도착…반대 주민들 철수

2020-01-31 0

우한 교민 충돌없이 수용시설 도착…반대 주민들 철수

[앵커]

국내로 들어온 우한 교민들이 격리 수용 시설인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각각 도착해 격리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주민들이 입장을 철회하면서 물리적 충돌 없이 무사히 이송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충북 진천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네 우한 교민들이 도착한 이후 격리 시설이 있는 이곳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변은 이제 조금 한산해졌습니다.

주민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제 뒤에 설치돼 있던 천막도 모두 철거됐습니다.

경찰 인력도 많이 줄었고 이곳에 몰려있던 취재진들도 곳곳으로 흩어졌습니다.

오늘 오후 충북 진천에 150명, 충남 아산에 200명의 우한 교민이 도착하면서 1차 이송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진천과 아산에서는 교민들이 도착하기 직전까지 반대의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그러나 우한 교민 도착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수용 반대 의사를 철회했고 그 결과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우한 교민들에게 안전하게 머물다 건강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주민들의 마음이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우한 교민들을 받아들이는 대신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요구하기로 했는데요.

손 세정제나 마스크 등 위생용품 지원과 격리 시설 주변 거주지를 중심으로 물샐 틈 없는 꼼꼼한 방역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도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오히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우한 교민들을 반기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격양된 반대 주민들에 의해 철거되기는 했지만 오늘 오전 한때 격리 시설 주변에 우한 교민들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또 아산지역에서는 우한 교민들을 격려하는 메시지가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우한 교민 격리수용시설을 둘러싸고 정부와 주민들이 대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나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분들께서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주민들이 한 발 양보하면서 1차 이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만큼 향후 진행될 2차 이송에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충북 진천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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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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