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얘기가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 일부 마트나 약국에서도 마스크나 손 세정제가 품귀현상을 보입니다.
[약국 관계자]
"있는 대로 사 가니까. 50개 주세요, 100개 주세요,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인터넷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부당한 이득을 올리는 얌체 상인들이 국내에도 등장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주부 이모 씨.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 소독제를 구입했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모 씨 / 경기 성남시]
"계속 상품 준비중으로 뜨고 배송이 안 오는 거에요. 전화해봤더니 이미 물량이 가능한 건 다 끝났고, 저보고 취소를 하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한 판매자는 현재 같은 제품을 3배 이상 가격을 올려 팔고 있습니다.
[이모 씨 / 경기 성남시]
"쉽게 끝날 전염병 같지 않고 사망자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기 키우는 엄마들은 더 불안하단 말이에요.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 소독제 매출은 70배, 마스크 매출은 43배로 늘었습니다.
그러자 일부 판매자들이 터무니 없이 가격을 올리거나 기존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내놓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개인 판매자가 가격을 정하는 온라인 쇼핑 특성 상 쇼핑몰에서 단속이 어렵다는 헛점을 노린 겁니다.
[쇼핑몰 관계자]
"비정상적으로 값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부정 판매자를) 신고해주시면 빠르게 조치하겠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지난 이틀간 마스크 가격 상승 및 주문 취소와 관련해 소비자 상담이 9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정부는 사재기와 담합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비축해둔 마스크 2백만 개를 시중에 풀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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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