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자가 처음 나오면서 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사회부 서상희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1. 중국에 간 적 없는데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처음 나왔어요?
네 6번째 확진자인 56살 남성 환자인데요.
세번째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에서 직접 감염되지 않고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2차 감염된 국내 첫 사례입니다.
1-1. 처음 2차 감염자가 나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왜 우려가 커지는 건지 알려주시죠.
이제 중국 여행 이력이 없어도 호흡기 이상이나 고열, 폐렴 증세가 보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중국 우한에선 이미 3차, 4차 감염사례까지 보고된 만큼, 우리 보건 당국의 방역 범위도 중국인 입국자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중심에서 이들이 방문한 공공장소 등지까지 넓혀야 하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2. 우리 교민들 귀국 상황도 점검해보죠. 중국 우한 인근에서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채널A에 SOS 요청를 했다면서요. 무슨 소식이죠?
네 취재 도중에 우리 국민 황모 씨가 "도와 달라"며 전해온 사연인데요
황 씨는 한국에서 만난 중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지난 20일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려 중국에 입국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우한 일대가 봉쇄되기 전이었죠.
그런데 중국 입국 나흘 만에 발이 묶입니다.
황 씨 약혼녀 부모님 집은 우한시에 인접한 셴타오시인데요.
우한 일대 봉쇄 조치 강화로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2-1. 그럼 황 씨는 이번 전세기에 못 타게 되나요?
황 씨는 전세기가 오는 우한으로 이동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데요.
황 씨 얘기를 들어보시죠.
[황모 씨 / 후베이성 체류]
"중국 기사들이 불안해하는 거는 본인들이 자기들도 우한에 들어갔다 못 빠져나오는 경우를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냐…"
우한 텐허공항까지는 차로 2시간 거리인데, 택시, 버스할 것 없이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도 데려다 줄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우한시 외곽의 다른 교민들 사정도 비슷한데요.
대중 교통편도 구하기 어렵고, 차를 구해도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중국 공안이 통행증이 없단 이유로 우한 진입을 거부하고 있는거죠.
일부 교민은 취재진에게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3. 영화 같은 '대탈출 작전'도 벌어지고 있다면서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오늘 오후, 우한 교민이 전해준 영상을 보시죠.
우한 시내의 아파트 내부인데요.
교민들이 모여서 함께 식사 중입니다.
빨래도 널려있고 여행 가방도 보이는데요.
우한 외곽 후베이성 일대에 발이 묶여 있다가 가까스로 우한 진입에 성공한 교민들 모습입니다.
3-1 우한으로 통하는 도로가 모두 막혀있는데 어떻게 우한 시내로 들어온 거죠?
우여곡절 끝에 교민 10여 명이 중국 정부가 발급한 통행증이 있는 중국 회사 버스를 수배해 우한 진입에 성공한 건데요.
몇몇 교민은 우한으로 들어오려고 진흙탕 샛길을 몇 시간 씩 걸어야 했다고 합니다.
모두 무사히 귀국했다는 소식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사회부 서상희 기자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