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 열흘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취재해보니 아직도 대형병원 곳곳엔 방역 절차 없이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의 지적에 뒤늦게 방역을 강화한 병원도 있었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가가 지정한 격리병원입니다.
본관 로비에 마스크를 쓴 일반 환자와 보호자, 병원 직원들이 오가는 가운데 손 소독제가 비치됐고, 보호자 1인 외에 면회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37.5도 이상 감염 의심 방문객을 찾아내기 위해 보안요원은 열 감지 카메라로 감시합니다.
병원으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가 이렇게 방역에 철저할까?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습니다.
(현장음/"올라갑니다")
방역을 거치지 않고도 아무런 제지 없이 내부 곳곳 출입이 가능합니다.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과 접촉할 수 있고, 연결 통로를 이용하면 병원 본관까지 진입합니다.
[서연경 / 서울 중랑구]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많이 왔다갔다하는데 지하주차장같은 데는 카메라나 이런 게 하나도 비치가 안되어 있어서"
취재진의 지적에 병원 측은 뒤늦게 조치를 취합니다.
[○○병원 관계자]
"지금 확인하는데 저도 몰랐습니다. 지금 카메라들 더 확보해서 모자라서 더 준비를 하고 있고요."
또 다른 대형 병원입니다.
편의점과 통하는 옆문을 이용하면 방역 없이 내부로 들어옵니다.
뒤늦게 출입구를 폐쇄했지만 이미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어제는 준비중이었어요. 준비하고 오늘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겁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선별하는 의료기관도 상황은 마찬가지.
출입이 통제됐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손잡이를 밀어보니 그대로 병원 내부로 통합니다.
환자를 격리해서 치료해야 하는 대형병원 곳곳에 방역이 뚫렸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