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해방 75주년…"역사를 기억하고 반성"
[앵커]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만행으로 꼽히는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 유대인들이 해방된 지 75주년이 됐습니다.
비극의 현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선 가해자의 후손들이 머리 숙여 반성을 거듭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내린 어둠을 작은 촛불이 밝힙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각 국 지도자들이 촛불을 들고 추모비 앞에 섰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머리를 숙이고 용서를 구합니다.
최근 반유대주의의 부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폴란드 아우슈비츠 '죽음의 문' 앞에서 홀로코스트 해방 75주년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200여 명과 독일, 이스라엘 대통령, 네덜란드 왕실 인사 등 세계 5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처음에 내가 살아 남아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 팔에 새겨진 죄수 번호 문신이나 다른 어떤 것이 나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는 것을 말할 수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 격인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행사 당일 베를린 대통령 관저에서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의 유대인박물관을 찾아 최근 잇따랐던 유대인 혐의범죄를 상기시키며 과거의 만행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우슈비츠와 프랑스 비극이 일어난 파리에서 우리는 그들의 역사를 계속 기억할 것이고, 그들의 이름 앞에 반성하고 고개 숙일 것입니다."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랭크가 희생된 네덜란드에선 마르크 뤼테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유대인 박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로 이어진 아우슈비츠 해방 75주년.
과거를 부인하며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과 대조를 이룹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