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확진자, 또 ‘무증상 입국’…“검역 커버 어렵다”

2020-01-27 7



설 연휴 마무리 잘 하고 계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자고 나면 전 세계에 빨간 불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들입니다.

우리나라도 오늘 네 번째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는데, 우한에서 귀국할 때 증상이 없어 엿새가 지난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습니다.

그 사이 아무런 방역 조치 없이 자유롭게 다녔다는 얘긴데요.

첫 소식, 이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지정 치료병상으로 지정된 분당 서울대병원.

어제 이곳에 격리된 55살 한국 남성이 오늘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로 확진됐습니다.

앞선 3명의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고, 보름간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남성은 어제 세 번째 확진자처럼 무증상 입국자였습니다.

입국 당시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1일과 25일 감기 증상으로 동네 병원을 두 차례 찾은 뒤에야 보건소에 신고됐고, 하루 뒤 증상이 나빠져 폐렴진단을 받고서야 격리됐습니다.

닷새간 검역망에서 벗어나 있던 겁니다.

이 남성이 찾았던 경기도 평택의 병원은 폐쇄됐습니다.

[평택 송탄보건소 관계자]
"당분간은 폐쇄죠, 저희도 지금 병원에 나가 있는 상태라서 조사관들이 와야 자세하게 설명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도 부랴부랴 확진자의 닷새간 동선 추적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무증상 입국자 관리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잠복기에 (국내에) 들어와서 발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구멍이라기보다는 (검역이) 거기까지는 커버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무증상 입국자에게 두 차례나 방역망이 뚫리자 정부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습니다.

국내에 유입된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될 우려가 있다고 본 겁니다.

정부는 오늘 자정부터 중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 250명을 공항과 항만 검역소에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love82@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