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집값, 세계 1위…시위에도 10년째 이어져
[앵커]
홍콩이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닌데요.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 속에서도 홍콩의 집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년째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 속에서도 홍콩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집을 사기 힘든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기업이 세계 92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홍콩이 10년 연속 꼽혔습니다.
해당 도시에서 중위 주택가격에 해당하는 집을 사기 위해 월급을 전혀 쓰지 않고 몇 년이나 모아야 하는지를 조사했는데, 지난해 홍콩은 20.8을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시 말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9개월 동안 모아야 가장 일반적인 주택을 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2위는 11.9를 기록한 캐나다 밴쿠버, 3위는 11을 기록한 호주 시드니로 각각 홍콩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장기화된 시위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심각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홍콩의 집값은 아파트의 경우 평당 1억원이 넘습니다.
집값 폭등의 주범으로는 심각한 주택 수급 불균형을 불러온 부동산 재벌들의 농간이 꼽힙니다.
이들이 막대한 토지를 보유하고 땅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면서 택지 개발에 소극적으로 나선 결과 심각한 주택 부족과 집값 폭등이 발생했다는 분석입니다.
"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문제가 더 생길 겁니다.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국민들은 정부 정책에 점점 더 짜증이 나게 되죠."
부동산 가격 폭등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지난 2014년 가두시위를 벌였고 민주화 요구로 이어진 우산 혁명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에 서울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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