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서 중남미의 목숨건 '미국행 이민' 저지
[앵커]
중남미 국가 주민들이 정치 불안과 경제적 빈곤을 피해 무작정 미국으로 향하는 이른바 캐러밴 행렬이 해가 바뀌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당국의 한층 강화된 단속 때문에 미국은 커녕 멕시코 국경도 넘지 못하며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다리 위 사람들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일부는 강을 건너며 진입을 시도하지만 철저히 가로막힙니다.
지난 15일 온두라스를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캐러밴 이민자들이 미국에 가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멕시코 당국의 강력한 저지 탓에 과테말라 국경에 발이 묶인 겁니다.
출발 당시 1천명이었던 이민자들은 어느새 4천명까지 불어났지만 오도 가도 못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민자들은 노숙까지 불사하며 기회를 엿보지만 국경의 철제 울타리는 굳게 닫혀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굶어가며 이곳에 왔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며 국경 통과를 허용해 주기를 바랍니다."
과거 중미 이민자들의 자국 통과에 호의적이었던 멕시코는 반이민 정책을 펴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압박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몰려드는 인원을 전부 막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민자들이 미국행을 포기할 경우 멕시코에 임시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안까지 내놨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귀국을 지원하겠다는 멕시코 정부의 제안에도 1천명을 제외한 이민자 다수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국을 버리고 미국을 향하는 캐러밴 이민자들의 목적은 생존, 교황까지 나서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이민자들을 향한 적대를 거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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