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이의 기적'…370g 초미숙아 건강히 퇴원

2020-01-24 8

'소망이의 기적'…370g 초미숙아 건강히 퇴원

[앵커]

스마트폰 세개보다 가벼운 370g의 초미숙아 상태로 태어났던 '소망이'가 6개월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섰습니다.

생존 확률이 1%도 채 안 된다고 예상했는데, 지성이면 감천임을 입증하듯 많은 사람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 덕분에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손바닥만한 작은 아이가 자신의 손가락 보다 굵은 호스를 군데군데 매달고 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움직이지 않아 임신 6개월 만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소망이입니다.

소망이는 스스로 숨을 쉴 수도 없어 태어나자마자 심폐 소생술을 받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진료를 시작하면서도 아기의 상태는 굉장히 불안정했고 사실은 하루하루 겨우겨우 버티는 수준으로 180일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몸무게 370g에 키 25cm, 면역력이 낮아 생존 가능성은 1%도 채 안 됐습니다.

몇 방울의 약물도 위험해 소수점 2~3자리까지 정교하게 맞춰야 했습니다

2달 넘게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전신마취를 포함해 네 차례의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소망이의 짧은 인생은 모든 순간이 고비였고 또 기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집중 치료를 받은 지 6개월, 소망이는 설을 앞둔 지난 22일 가족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또래보다 작지만 3.5kg까지 자랐고 미소를 지으며 분유를 먹을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면회 왔을 때만 봤는데 이 아이가 정말 저희 집으로 간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나고 가서 계속 부대끼면서 지내 봐야지…"

우리나라에서 생존한 미숙아 가운데 3번째로 작은 아이로 기록된 소망이.

370g에 불과했던 작은 아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한테도 사랑이란 걸 베푸는 아이로 자라줬으면 좋겠어. 고마워 잘 견뎌줘서. 사랑해."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