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라크 정상 다보스 회동…"미군 감축 논의"
[앵커]
미군 공습과 뒤이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라크가 양국의 전쟁터가 된 뒤 미국과 이라크 정상이 처음 만났습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슬람국가, IS 제거라는 공동목표가 있지만, 이라크 내 커지는 반미감정 때문에 양측의 셈법은 달라 보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을 계기로 만났습니다.
최근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이라크에서 암살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후 첫 회동이었습니다.
일련의 사건 이후 이라크 의회가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두 정상은 뼈있는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우리는 군사 분야에서 함께 하고 있고 이슬람국가(IS) 격퇴에도 함께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논의하기 매우 어려운 많은 의제를 갖고 있고 일부 매우 긍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매우 어렵고 힘든 시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진실되고 솔직한 대화를 원합니다."
결과적으로 양국 정상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다만, 이라크 대통령실은 미군 감축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 5천명이 넘게 주둔하는 미군을 어느 정도로 줄일 것인지 등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라크 총리는 의회 결의에 따라 미군 철수 준비를 미국에 요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이라크 정상은 회동에서 미군 주둔 유지를 바탕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격퇴 작전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이슬람 시아파로 이라크 집권세력에 영향력이 큰 이란의 존재가 양국 밀월관계의 변수입니다.
이란은 앞서 미국이 군부실세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뒤 중동 주둔 미군 철수를 대미항전의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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