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폭 인사 후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검찰로 가보겠습니다.
심재철 반부패 강력부장이 조국 전 장관이 무혐의라고 주장해서 후배 간부가 '네가 검사냐'라고 항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이 심재철 부장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기소도 미루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국 전 장관 측도 백 전 비서관을 옹호했습니다.
먼저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오늘 변호인단을 통해 검찰 수사를 '모래 위의 집'이라는 의미의 사상누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원우 전 대통령 민정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달라는 연락을 받고 조국 전 민정수석에게 보고했다"며 "이는 민정비서관의 정당한 '업무'"라는 겁니다.
또 유재수 전 부시장이 골프채, 골프텔, 기사 딸린 차량 등을 제공받은 건 확인했지만, 감찰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전 부시장이 차량 제공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대가성을 부인했는데 잠적해버렸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유 전 부시장이 근무 중이던 금융위원회에는 민정수석의 재량 안에서 통보했고,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의 반대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 / 당시 대통령 민정수석(2018년 12월)]
"백원우 비서관에게 금융위에 통지하라고 제가 지시했습니다."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은 지난 16일 수사팀과의 회의에서 "백원우 전 비서관 기소를 미루자"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장관은 무혐의라고 밝힌 데 이어 수사팀이 공범으로 보고 있는 백 전 비서관 기소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낸 겁니다.
모레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사팀이 교체되면 수사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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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