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건비 부담때문에 무인 점포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요.
CCTV로 감시는 하고 있지만, 직원이 없다보니 보안이 허술해 보이나봅니다.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빨간 패딩을 입은 남성이 점포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선반에 놓인 음료캔을 봉투에 담습니다.
반대편 진열대에선 과자를 훔치더니, 아예 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쓸어 담습니다.
여유롭게 훔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먹고 마시기까지 합니다.
인천에 있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20대 남성에게 털린 건 지난 13일 오전 4시 쯤.
하지만 가게 주인은 도난 사실을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직원 없이 CCTV만 달린 무인점포였던 겁니다.
[우현기 / 기자]
"아이스크림을 담을 봉투가 없다는 손님 전화를 받은 주인이 CCTV를 확인했지만, 남성이 물건을 훔쳐 달아난 지 12시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경찰이 CCTV 영상을 분석해 붙잡은 이 남성은 지난 5일에도 이 할인점에서 물건을 훔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형 뽑기방이나 노래방 등을 중심으로 무인 점포가 늘고 있지만, 도둑들의 멋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CCTV를 달고 녹화를 해도 주인이 24시간 감시하기란 어렵습니다.
[무인 인형뽑기방 주인]
"직접 방문해 갖고는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은 그 긴 시간 동안 계속 모르고 있는거죠. 알림이 없으니까."
운좋게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포착해도 달아나는 걸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인 코인노래방 주인]
"1000원짜리를 다 빼가지고 돈이 없는거예요. 바로 도망가니까, 그 경찰분들이 못 잡더라고요."
사설경비업체와 방범계약을 맺거나, 대기업 계열 무인 점포처럼 도난 예방장치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잇따른 도난 피해에 영세 무인점포 주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