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상갓집에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최주현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두고 대검찰청 간부들이 갈등을 빚은 건 그제 검찰 관계자의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의 한 장례식장에서였습니다.
심재철 신임 반부패·강력부장검사는 후배 검사들과 함께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요.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이미 장례식장에 와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시간 정도 지난 밤 11시, 양 선임연구관은 일어나 다른 테이블에 앉은 심 부장검사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조국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 "당신이 검사냐"라고 따져 물은 겁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잠시 화장실에 간 5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장례식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는 이 항의의 시발점은 지난주 열린 검찰총장 주재 회의입니다.
지난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 수사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기소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심 검사장은 "조 전 장관은 무혐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노출한 심 검사장과 양 선임연구관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직속 선후배입니다.
심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때 운동권 서클인 '법사회학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죠.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대변인을 시작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대변인을 지내며 친문 검사로 분류돼 왔습니다.
조국 전 장관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검사장이 좌천되면서 후임으로 임명되며 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검찰 내부에선 "추 장관이 '추태'로 규정한 건 '이의를 제기한 검사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금지'하는 법무검찰개혁위의 권고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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