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엔으로 일군 '롯데 신화'...경영권 분쟁 등 말년은 '굴곡' / YTN

2020-01-20 19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한일 두 나라에 걸쳐 롯데라는 거대 기업을 일군 '대한해협의 경영자'였습니다.

유통과 식품, 호텔 등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토대를 세웠지만, 폐쇄적인 경영과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신격호 99년의 일생을 이지은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921년, 울주군에서 10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21살 때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를 배달하며 화학을 공부해 비누와 크림을 만들어 팔기 시작합니다.

이후 풍선껌으로 성공을 거둔 신 명예회장은 1948년 자신이 좋아하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롯데를 설립합니다.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며 승승장구하던 신 명예회장은 한일 수교 이후 고국으로 눈을 돌립니다.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호텔과 백화점, 롯데월드를 세우며 유통과 관광산업의 기틀을 다졌고, 건설과 석유화학까지 진출해 자산 규모 115조 원, 재계 5위로 키웠습니다.

평소 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는 '기업보국'의 기치를 몸소 실천했습니다.

달마다 한국와 일본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하면서, 평생의 꿈이었던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30년 만에 완공했지만, 말년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그룹 전체는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신격호 / 롯데그룹 명예회장 (지난 2015년) : 국민 여러분, 롯데그룹과 관련하여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왔습니다.]

폐쇄적인 경영 방식으로 비판받아온 신 명예회장은 2017년에는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령에다 치매를 앓고 있던 까닭에 수감 생활은 피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첫 번째 부인이 낳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그리고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신유미 씨까지 2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맨손으로 시작해 유통 왕국 롯데그룹을 일궈낸 신격호 명예회장!

99세를 일기로 유통 거인, 최고의 디벨로퍼, 비운의 황제 등의 숱한 수식어와 함께 영면에 들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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