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갈등 표면화…수사팀 물갈이 임박

2020-01-20 2

검찰 내부갈등 표면화…수사팀 물갈이 임박

[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 이후 새 검찰 간부들과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옛 수사팀 간 갈등이 표면화하는 모습입니다.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후배 검사가 공개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욱 기자.

[기자]

네, 지난 토요일(18일) 한 대검 간부의 장인상이 있어 많은 검찰 간부들이 조문 차 함께 자리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양석조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 직속상관인 심재철 신임 대검 반부패부장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이 조문하러 온 다른 사람들에게 목격됐습니다.

양 선임연구관은 앞서 대검 간부회의에서 심 부장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장관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고 현장에 있던 이들이 전했습니다.

"왜 무죄냐", "그러고도 당신이 검사냐" 이런 이야기들이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은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긴 했지만, 영장재판부에서도 "혐의가 소명된다"고 밝힌 바 있어 양 선임연구관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심 부장은 또 추미애 법무장관 등이 대검에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일선 지검으로 사건을 바로 이첩하지 말고 대검에서 자체적으로 먼저 검토하라고 지시해 부하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주에는 서울중앙지검에서도 검찰 직접수사부사를 대폭 줄이는 직제개편안을 주도한 이성윤 지검장에게 송경호 3차장이 "검찰 권한이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된다"는 윤 총장 취임사를 인용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곧 검찰 중간 간부 인사도 앞두고 있는데요.

현재 한창 진행 중인 수사 차질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 소환 대상자들이 출석을 미루기도 한다고요?

[기자]

네, 법무부는 오늘 오후 2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 인사를 논의합니다.

또 내일 국무회의에서 직접수사 부서를 대폭 줄이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청와대를 향했던 세 갈래 수사팀과 삼성 합병의혹을 맡고 있는 수사팀 등이 교체될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지난 고위 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참모진과 수사 지휘라인이 교체된 데 이어 이번 인사가 단행되면 검찰 내부 불만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른 수사 차질도 예상되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관련 조사 대상자들이 출석을 미루고 있는 모습이 감지됩니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소환 통보가 되지 않아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출석을 통보했고, 결국 오늘 출석했습니다.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철호 울산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이 소환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황 전 청장은 SNS에 당당히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지만 소환 일자를 두고는 검찰과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상당히 먼 날짜를 말해 조율에 나서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히 조사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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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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