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세상 속으로…겨울 왕국으로 변한 한라산 '장관'
[앵커]
올 겨울 예년에 비해 눈 오는 날이 부쩍 줄었는데요.
제주 한라산에는 모처럼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발길, 눈길 닿는 곳마다 순백의 장관이 펼쳐지면서 등반객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백나용 기자와 한라산 설경을 함께 보시죠.
[기자]
한라산은 온통 순백의 향연입니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변해 환상적인 겨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나무마다 피어난 눈꽃이 군락을 이룬 한라산 곳곳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합니다.
한라산이 모처럼 만에 하얀 옷을 입고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끄러운 산 길을 엉금엉금 오르내리는 겨울 산행이 쉽지는 않지만, 하얀 눈이 빚어낸 장관에 피곤함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안개가 걷히자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하얀빛을 뿜어내는 광활한 설원이 선물같이 펼쳐집니다.
최근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한라산에는 최고 20㎝ 가까운 눈이 쌓였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제주에 이만큼 눈이 쌓인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많은 눈이 내린 한라산은 온통 순백의 눈 세상으로 변해 겨울 산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합니다.
"제주도를 다녀간 지 28년 만에 와이프랑 1만일 기념으로 왔습니다. 너무나 뜻깊은 날, 눈까지 많이 와줘서 가슴이 벅찹니다."
탐방객들은 겨울 한라산이 빚어낸 놀라운 풍경에 너나 할 것 없이 탄성을 내뱉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은빛 세상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쁩니다.
"제가 지금 뭘 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천국에 온 것 같고, 너무 멋있어요."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눈 구경이 힘든 요즘, 한라산은 우리에게 겨울다운 겨울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백나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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