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됐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고 3교실에 정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교복을 입고 원내 주요 정당에 가입한 학생이 150명을 넘어섰고 아예 창당에 직접 나서기도 합니다.
김철웅 기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오는 4.15 총선에서 선거권을 갖게 된 만 18세 유권자는 53만 명.
이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이 14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선거권을 처음 갖게 된 유권자들은 투표를 넘어 현실 정치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만 18세도 정당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올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와 고3이 되는 학생들도 줄지어 당원이 되고 있습니다.
2주 만에 민주당과 정의당은 50명이 넘었고 한국당도 40명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창당 작업에 직접 참여한 교복 입은 유권자도 있습니다.
청년 정책을 앞세운 이 예비 정당 발기인에는 현재 고3인 학생 두 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재섭 /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장]
"고등학생들이 생각하기에 정치권 일은 교장선생님 정도 되는 분들의 리그였는데, 젊은 형이나 누나 같은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고 하니까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복 입은 유권자들의 혼란도 예상됩니다.
[신호준 / 예비 고3]
"고등학생으로 공부나 바쁘게 살다 보니까 관심을 가질 기회가 많이 없어서 어떤 걸 보고 뽑아야 하는지….”
[공영훈 / 예비 고3]
"저는 솔직히 아직 자신 있게 못할 것 같아요. 판단이 잘 안 서는 것 같아요."
또 현실 정치 갈등이 교실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교실 정치화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woong@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