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떼죽음 ‘미스터리’…‘죽음의 저수지’ 주민들 불안

2020-01-17 10



경북 구미의 한 저수지에서 2주째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어 둥둥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 저수지 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건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배유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은 붕어들이 저수지 수면 위에 띠처럼 떠 있습니다.

물이 언 곳에 하얗게 점점이 박힌 것도 모두 죽은 물고기들입니다.

물 속에 들어가 얼음을 깨고, 삽으로 죽은 물고기를 퍼냅니다.

[배유미 기자]
"죽은 물고기들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어른 손바닥 만한 물고기들로 순식간에 자루가 가득 찼습니다."

한 시간 반 만에 1톤 트럭을 채웠습니다.

8일 전에도 3천 마리 넘게 죽은 물고기를 건져 치웠는데 그 사이 또 수천 마리가 죽은 겁니다.

[김만식 / 환경미화원]
"처음 할 때는 3시간 했거든요. 이 주변 다했어요. (그런데 이만큼 또 생긴 거예요?) 네, 계속 죽어가고 있어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올봄 저수지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이 물을 과연 써도 되는지 안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원락 / 인근 주민]
"저수지가 생긴지 60~70년 됐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어요. 물고기가 (저수지) 밖으로 힘이 없어서 자꾸 나와서… 자꾸 죽는 거야."

구미시는 중금속이나 독극물 유입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수질 검사 결과에 따라 수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최상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