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상공에서 176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객기 참사 당시 모습이 새로 공개됐습니다.
여객기가 이란 군이 쏜 미사일 두 발을 맞는 장면부터, 화염에 휩싸여 추락하는 처참한 모습까지 그대로 담겼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상공을 가르더니, 비행기를 강타하고 사라집니다.
30초 뒤, 두 번째 미사일이 날아가 비행기를 다시 때렸고, 화염에 휩싸인 비행기는 그대로 추락합니다.
[현장음]
"비행기에 불이 났어요.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민항기에 미사일을 쏜 정부를 향한 이란 국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거리에 붙었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진은 모조리 뜯겨나갔습니다.
한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깃발을, 피해서 걸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반미 감정 고취용으로 정부가 밟도록 그려둔 그림인데, 학생들은 거부한 겁니다.
[현장음]
“부끄러운 줄 알아라!”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봤죠? 그들은 성조기를 빙 둘러서 가고 만지지도 않았어요. 그들은 미국을 사랑합니다.”
이란 정부는 참사를 일으킨 범인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 이란 사법부 대변인]
"우리가 업무를 시작한 지 72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 예비 단계에 있지만 일부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미사일을 쏜 혁명수비대는, 피격 정황을 세상에 처음 알린 동영상 촬영자를, 안보 위반 혐의로 체포하는 등, 이란 정부의 진상 규명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