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진압 테이저건·그물총 사용 검토…인권단체 반발
[앵커]
홍콩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비판을 받았던 홍콩 경찰이 이번엔 테이저건과 그물총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권단체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남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경찰이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난사합니다.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시위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알갱이가 든 주머니 탄과 곤봉, 그리고 실탄까지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홍콩 경찰은 연인원 7천명에 육박하는 시위 참여자를 체포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 진압에 전자충격기 일명 테이저건과 그물총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폭력적인 상황에서 무력 사용 수단을 다양화하는 것이 오히려 실탄 사용을 줄이게 하는 등 경찰, 시위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홍콩 인권단체는 테이저건 등의 사용이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테이저건은 1회 발사 시 5만 볼트의 고압 전류를 흘려 인체를 마비시킵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경찰은 이미 충분한 검거 수단을 갖추고 있다"면서 "테이저건 사용은 만성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 엠네스티에 따르면 2001년 이후 미국에서만 최소 500명이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테이저건을 맞은 사람이 죽거나 중상을 입을 확률이 1천300만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테이저건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그물총은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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