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갇힌 이탈리아…로마, 경유차 운행 제한
[앵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영향으로 올 겨울에도 스모그가 지구촌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서는 열흘 넘게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하자 로마는 모든 경유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취하고 나섰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의 자태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대성당이 청명한 하늘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스모그에 갇힌 대성당의 모습입니다.
건물도 대성당의 배경이 되는 하늘도 온통 잿빛입니다.
"이렇게 심한 스모그를 본 적이 없었어요. 큰 충격이죠."
최근 이탈리아에서 극심한 스모그가 지속되자 수도 로마가 모든 경유 차량을 대상으로 운행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로마시 당국은 14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시내에서 유해가스 배출 기준이 낮은 '유로 0'과 '유로 1'이 적용된 경유 차량의 운행을 아예 금지했습니다.
배출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머지 경유 차량도 출퇴근 시간에 운행을 제한해, 경유 차량 100만대가 통행 제한을 받았습니다.
로마시가 배출 기준이 가장 높은 '유로 6' 차량까지 운행을 제한한 건 지난해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스모그가 심각한 건 비가 내리지 않는데다 바람이 잦아들며 대기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것과 관련됐다고 기상당국은 전했습니다.
산업계는 경유차량 운행 금지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과도한 조처라고 주장한 반면 환경단체는 열흘 간의 심한 스모그를 겪은 뒤 나온 뒷북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로마시는 4년 후인 2024년 경유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유럽에서는 한해 50만명 가량이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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