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연설을 할 동안 오늘 윤석열 검찰총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국회에서 통과된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법안도 앞으로 검찰의 힘을 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 이라는 글을 남기고 부장검사가 사표를 냈습니다.
이어서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하냐'는 기자 질문에 즉답을 피한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을 향해선 '초법적 권력'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입에 올렸습니다.
같은 시각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강연차 법무연수원을 찾은 윤 총장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 총장이 머물던 법무연수원 안에서 검찰 개혁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글이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려졌습니다.
지난해까지 대검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맡았던 김웅 법무연수원 교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베스트셀러 에세이 검사내전의 저자이기도 한 김 검사는 어제 국회에서 통과된 '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해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수사권 조정을 거대한 '사기극'에 비유했습니다.
수사 대상자에 따라 검찰개혁이 미치광이 쟁기질하듯 바뀐다며 정치권의 내로남불 행태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운 자부심을 품고 떠난다"며 사퇴 의사도 밝혔습니다.
김 검사의 글에는 검사들의 댓글이 300개 넘게 달렸습니다.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항의성 사표가 늘 것이란 관측입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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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