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을 지나는 국도인데 커다란 바위가 놓여 위험해보입니다.
누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인데,
자세한 사연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과 경북 영덕을 잇는 34번 국도입니다.
천안에 들어서자 도로 오른편에 커다란 바위가 나타납니다.
고속도로 졸음 쉼터처럼 생겨 운전자들이 휴식 공간으로 썼던 곳입니다.
[김태영 기자]
"도로 위에 놓인 바위는 제 허리 높이 정도 되는데,
제 양팔을 벌리고 한 번, 두 번 안고도 남을 정도로 큽니다."
근처에 가로등도 없어 밤에는 치명적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바위가 있어서 못 들어오고 다시 꺾어서 나가려니까 사고 위험이 많이 생기는 거죠."
커다란 타이어 2개로 입구를 막아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데가 34번 국도 천안 지역에만 3곳입니다.
이 곳은 원래 다른 도로로 이어지는 연결 구간입니다.
주변 사업자들이 공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진출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료를 내고 도로 점용 허가를 받은 곳입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쉼터로 쓰면서 쓰레기를 버리니까 1년 전부터 바위를 가져다 놨습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허가를 받은 구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허가를 받은 자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도록 돼 있거든요."
국토관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사업자들을 설득해 내일 모두 치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에서는 땅 주인이 굴착기로 마을도로를 막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폭 6m짜리 도로를 놓고 땅 주인과 인근 공장주, 주민 사이에 도로 사용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어난 겁니다.
땅을 두고 곳곳에서 권리 다툼이 계속되면서 안전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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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