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숨진 고교생…“학교 폭력” 주장에 재수사

2020-01-13 8



일주일 전 경북 구미에서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이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아버지가 학교 친구의 폭력과 위협이 있었다고 주장해 경찰이 다시 수사를 하게 됐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구미나들목까지 1km 남짓 남겨둔 지점.

지난 6일 오전 5시 37분쯤 18살 이모 군이 이곳을 건너다 1차로를 달리던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다음달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 부사관으로 입대할 예정이었던 꿈많던 청년이었습니다.

운전자는 해뜨기 전 깜깜한 도로여서 이 군을 못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어두워서 라이트 불빛밖에 안 보여요.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거나) 그런 것 없어요. 못 봤기 때문에."

신변 비관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내린 사고로 끝날 뻔한 사건.

하지만 이 군의 아버지가 SNS에 올린 글 때문에 경찰이 다시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들이 사고가 나기 전 노래방에서 학교 친구 A군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숨진 이모 군 아버지]
"아들이 나왔을때 공포스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폭행이 이뤄지고… (아들이) 무릎을 꿇고 빌면서 잘못했다고 말하거든요."

욕설과 협박은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도 계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택시에서 내린 뒤 고속도로를 뛰어 올라가다 참변을 당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노래방 CCTV를 확인하는 한편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