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조만간 미국 드라마로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내일 발표되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를지도 관심입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한국 영화 신기록을 써내려가는 '기생충'이 미국 드라마로 만들어집니다.
배급사인 CJ ENM 관계자는 "아직 최종 사인을 하지 않았지만, HBO와 드라마화를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HBO는 '왕좌의 게임'과 '체르노빌' 등을 만든 미국의 유명 케이블 채널.
기생충은 칸 영화제 이후 해외에서 리메이크 제안이 쏟아졌고,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도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선택은 HBO였습니다.
기생충이 '미드'로 제작되면 봉준호 감독이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됩니다.
앞서 봉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드라마 제작 소식을 언급하면서 "캐릭터에 대해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CJ ENM 측은 영화 '빅쇼트'와 '바이스'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도 봉 감독과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생충은 다음 달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아카데미 최종 후보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 밤 발표됩니다.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아카데미상 수상은 물론 후보에 오른 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한편 기생충은 다음달 영국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현지 배급사는 아카데미상 트로피를 숨겨놓은 재치있는 포스터를 공개하며 수상을 기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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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