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공원을 품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 단지가 ‘개똥’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개방된 아파트 산책로에 이웃 개는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이 붙어선데요.
어느 쪽 의견이 옳은지 여러분도 판단해 보시죠.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상희 기자]
"서울 잠실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외부인이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을 절대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요. 무슨 사정이 있는 건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또 다른 입구. "외부 반려견은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단지 안 산책로에 배설물이 늘자 반려견을 동반한 외부인의 출입 자체를 막은 겁니다.
[○○ 아파트 주민]
"외부에서 들어와서 배설물 있으면… (배설물이) 많아지니까 문제도 좀 생기고 했었거든요."
[○○ 아파트 관계자]
"(출입금지한 뒤) 많이 없어졌지. 개를 못 들어오게 하니까."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도 산책로에 '외부 반려견 출입 금지'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 아파트 관계자]
"비닐봉지에 똥 싸서 아무데나 툭 던져버리고 간다니까 "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안 누구에게나 개방돼야 할 공공시설인 '근린공원'이 있다며, 공원으로 통하는 길을 막는 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유지우 / 서울 송파구]
"(담장 없는) 공개된 공간이니까… 산책하지 못하게 하는 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아달라" "개방해라" 각각의 민원에 구청도 검토에 나섰는데, "아파트 내부도로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아파트 출입제한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공시설로 이어지는 길을 사유지로 볼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주민들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 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