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놔두고 추위에 떠는 시민…‘버스 전쟁’ 무슨 일?

2020-01-12 1



멀쩡한 터미널 건물을 놔두고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추위에 덜덜 떨며 버스를 기다려야하는 곳이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합실과 버스 승강장이 텅 비었습니다.

매표소는 잠겨 있고 임시 터미널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하루 4백 대 넘는 시외버스가 오가던 터미널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갈등은 터미널 사업자가 버스업체들에 배분해야 할 승차권 대금을 2년 넘게 주지 않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용객이 줄면서 적자가 누적됐다는 이유였습니다.

반발한 버스 업체들이 승차권 탑승을 거부하고 현금만 받으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김규현 / 충북 음성군]
"(기사님이) 실수해서 거슬러줄 때도 있었고 현금으로 타시는 분들이 줄 지어서 기다려야 하니까…."

[버스 기사]
"표를 받지 못하게 하고 현금으로 받아라 그러는데 현금으로 받는데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았어요."

승차권 발매는 얼마전 재개됐지만, 승객들은 인근에 컨테이너로 된 임시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양원호 / 충북 음성군]
"거리가 멀어지니까 그게 좀 불편하죠. 그리고 낯설고 지금 현재 이거리가 낯서니까 다니던 길이 아니니까."

음성군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터미널 측은 영업이 어렵다며 대책 마련에 소극적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