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차이 총통 택한 대만…“홍콩처럼 살 수 없다”

2020-01-12 1



이번엔 어제 치러진 대만 대선 소식입니다.

[대만 청년 유권자]
"나는 대만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우린 가장 바람직한 선택을 했어요."

'반중'을 앞세운 차이 총통이 청년들의 몰표로 승리했습니다.

대만이 홍콩처럼 돼선 안 된다 두려움이, 표심을 갈랐습니다

타이베이 현지에서 권오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시 한번 차이잉원 총통에게 환영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큰 환호성을 질러주세요!"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중국을 향한 메시지로, 승리 소감을 밝혔습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
"이것은 민주주의 목소리입니다. 전 세계가 듣고 있습니다. 저 해협 너머에 있는 그들(중국 정부)도 들었을 겁니다." (환호성)

차이 지지자들은 홍콩 시위대의 상징이 된 다섯개 손가락을 펼쳐 들며, 민주화 시위에 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권오혁 특파원]
“이 곳 카페에선 대만과 홍콩의 청년들이 모여 개표방송을 함께 보고 있습니다.”
(현장음)“차이잉원 당선! 차이잉원 당선!”

차이 총통 승리의 원동력이 된 청년들은, 타이베이 시내 곳곳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함께 즐겼습니다.

[천스자 / 타이베이 시민]
"(홍콩 사태 때 느꼈는데) 지금 누리는 자유와 민주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계셨던 분들이 쟁취한 거잖아요. 그분들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민주주의 힘을 증명했다며, 차이 총통의 당선을 반겼습니다.

[권오혁 특파원]
"차이 총통의 연임에, 중국은 '분열을 시도하지 말라'며, 경계하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분명히 한 겁니다. 양안관계 긴장이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타이베이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김찬우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