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가 남일 같지 않을 북한은 어떤 전략을 세웠을까요.
트럼프로부터 친서를 직접 받았다고 과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남한 당국이 끼여드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우리정부로선 난처할 따름입니다.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우리 정부가 보낸 통지문과 별도로 미국으로부터 직접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담화를 통해 “이미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며, “남조선 당국은 북미 정상 간에 특별한 연락통로가 따로 있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언급한 '연락통로'는 미 국무부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간 접촉통로인 뉴욕채널이나 제3국 채널로 추정됩니다.
앞서 청와대는 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공개하며, 북미 대화에서의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정의용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어제)]
“마침 어제 만난 날이 1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었습니다. 덕담을 하면서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북한은 "남조선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끼여드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라며,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을 향해선 북미 정상 간의 친분관계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친분 만으로 대화에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1년 반 동안 북미 협상에 속았다며, 일부 대북제재 완화와 핵시설 전체 폐기를 바꾸는 식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북미 대화가 성사되려면 북한의 요구사항들을 미국이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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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