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반도건설이 '복병'
[앵커]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남매의 난'에 이어 '모자의 난'까지 벌어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긴 겁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지분 변경 공시.
반도건설은 계열사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 보유 지분을 지난달 말 기준 8.28%로 종전보다 2%포인트까지 늘렸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반도건설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한진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 단일 주주로는 사모펀드 KCGI와 델타항공에 이어 3대 주주가 됐습니다.
반도건설 측은 지분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습니다.
앞으로 임원의 선임과 해임, 회사 정관 변경 등 한진칼 경영에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겁니다.
한진칼은 오는 3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
조 회장이 주총에서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연임에 실패하면 그룹 경영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삼남매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보유 지분은 비슷합니다.
최근 집안 싸움이 일어난 점을 고려할 때 가족들이 조 회장 편을 들어줄지 알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총수 일가 경영권에 견제구를 날린 사모펀드 KCGI나 적극적 주주 활동 가이드라인을 의결한 국민연금 등 21.4%의 지분이 조 회장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건설마저 가세한다면 한진가의 경영권 유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앞으로 두 달 간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주요 주주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반도건설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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