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남단에 자리한 장팔리.
이곳 만 여 평이 넘는 땅에 닭 울음소리가 요란한 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주인은 귀촌 8년 차 이호영 씨(64세)로 그의 주업은 방사형 양계농장.
남편은 이런 게 다 시골생활의 재미 아니겠냐며 느긋하기만 하고.
그런 와중에 식당에 쓸 호박이며 풀들을 토끼들에게 줘버리니 아내 입장에서는 화가 안 날래도 날 수밖에 없다.
죽어라 일하는 아내는 안 보이고 팔자 좋게 밥만 축내는 동물들만 보이는지, 순자 씨는 오늘도 속으로 울분을 삼키는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으로 돌아온 순자 씨가 자릴 비운 사이 더덕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당황한 순자 씨는 더덕을 찾아 이곳저곳을 뒤지고. 혹시나 해 남편을 불러 더덕의 행방을 묻는 순자 씨.
그런데 알고 보니 남편 호영 씨가 캐온 더덕을 토끼에게 줘버린 뒤였다.
순자 씨가 울고 언니가 달래는 가운데 이제껏 남편에게 털어놓지 않았던 속사정이 드러난다.
그 내용에는 그녀가 거창에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