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추가 파병 대신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2020-01-10 3



주한 이란 대사가 단교까지 언급할 정도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별도의 파병 대신 아덴만에 있는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걸프만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 답을 내놨습니다.

새로운 병력 투입이 아닌 아덴만에 있는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만까지 확대하는 방안입니다.

또 미군의 지휘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활동합니다.

파병하지 말라는 이란의 경고와 파병을 요청한 미국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한 '절충형'으로 풀이됩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오는 14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정부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미국도 이런 형태를 꼭 싫어한다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절충형'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한국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이라며 파병을 우회적으로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정 실장은 파병에 대해 묻자 말을 돌렸습니다.

[정의용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호르무즈 파병 관련 메시지 있었나요?)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 면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어제 만난 날이 1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었습니다. 덕담하며 그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호르무즈 파병을 둘러싼 한미간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