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 첫 재판은 참 특이했습니다.
재판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까지 언급하며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이 법을 잘 지키는지 감시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했죠.
오늘 삼성이 그 대답을 내놨습니다.
안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의 준법 경영 여부를 감시할 독립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대법관을 지낸 김지형 위원장은 재작년,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피해보상 합의를 이끈 인물입니다.
[김지형 /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춘 위원회 운영을 확실히 보장해줄 수 있는지 직접 약속과 다짐을 받았다 말씀 드립니다."
위원도 위원장이 직접 지명했습니다.
법조계와 시민사회, 학계에서 각각 2명과 삼성 내부 인사 1명 등 모두 7명.
시민단체와 학계 위원은 모두 재벌에 비판적인 인사들입니다.
7개 주요 계열사를 감독하게 될 준법감시위는 외부 신고를 받고 중대한 사안은 직접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김지형 /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노조 문제,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의 법 위반 리스크(위험) 관리도 준법감시의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준법감시위 구성을 놓고 현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명숙 /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이재용 (부회장의) 형량을 낮추기 위함이라는 것 우리 너무 잘 알지 않습니까."
준법감시위는 이달 중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음 달 초 공식 출범됩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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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이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