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 위에서 택시기사 폭행…“핸들 놓쳤으면…큰 사고”

2020-01-09 9



택시 기사분들 무서워서 취객을 못 태운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닙니다.

운전중인 택시 기사를 술 취한 20대 승객이 갑자기 폭행했는데, 다급히 차를 세운 뒤에도 심하게 때렸습니다.

이번에도 술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댑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대 택시기사가 조수석에 앉은 20대 승객에게 갑자기 멱살을 잡힙니다.

[현장음]
"아저씨 큰일 나요. 사고 나면 하지 마요. 운전 위험해요."

곧 이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던 승객은 욕설을 퍼부으며 기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구타합니다.

[현장음]
"아~"

기사는 운행 중이던 차량을 안전지대에 멈춰세운 뒤 구타를 막아보지만, 무차별 폭행애 쓰고 있던 모자마저 벗겨집니다.

택시가 멈춰선 곳 주변으로 다른 차들이 달리고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공태현 기자]
만취한 승객은 차량 밖으로 피한 운전기사를 쫓아가 폭행을 이어갔는데요. 이곳 동호대교를 지나던 중 폭행을 목격한 다른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택시기사는 혼자 욕설을 중얼거리던 승객이 갑자기 폭행을 시작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손님한테 맞을 적에 내가 맞대응하고 핸들을 놓쳤으면 아마 그 난간을 부딪치고 큰 사고가 났지 않았을까."

허벅지와 얼굴, 손 등에 타박상을 입은 택시 기사는 나흘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승객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본인이 왜 택시에 승차했는지도 기억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술에 많이 취해 있던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운행 중인 택시기사를 폭행한 승객을 법정에서 최고 징역 5년형을 받을 수 있는 특가법을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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