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라크 미군 기지 보복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거리자, 정부가 긴급 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유, 화학업계는 물론 이라크에 나가 있는 건설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백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란이 미국 우방국의 석유 시설을 공습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관련 유관 기관은 물론 정유업계 등과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우선 국제유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과 LNG선 운항 현황 등을 꼼꼼히 살피기로 했습니다.
당장 지금까지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와 LNG 운송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승일 /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서 정부는 앞으로 유관 기관 그리고 관련 업계와 함께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정유, 화학업계도 미국과 이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은 전 세계 수요량의 30%에 가까운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보내는데,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수입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 대체 원유 도입 선을 확보하거나 또 비상시에 석유 수급 상황 등에 대해서 더 면밀하게 (계획을) 구축해서 석유 위기에 대응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라크에는 우리나라 14개 건설사 현장에 천380여 명이 근무하고 있어 건설업계도 초비상입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등이 공동 시공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에 660여 명,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는 39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행히 건설현장은 공습 지점과 200~300km 떨어져 있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주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비상사태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세계 경기 침체로 불황을 겪고 있는 산업계는 중동발 위험이 커지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추가 상황에 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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