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 인사 단행…법무부, ‘윤석열 사단’ 물갈이

2020-01-08 8



조금 전 검찰 고위직 인사가 발표됐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신경전이 치열했는데,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을 찾아가 재가를 받았습니다.

법무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승우 기자! 윤석열 사단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사내용]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인사는 '윤석열 사단' 해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대검찰청에서 개방직인 감찰부장만 빼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한 차장검사와 검사장들이 전원 교체됐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발령냈습니다.

검찰 개혁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이원석 기획조정부장도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교체했습니다.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을 임명했습니다.

이번 인사 절차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법무부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었는데요,

외부인사가 포함된 인사위에서는 인사위원 다수가 “검찰총장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인사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류혁 전 통영지청장의 재임용안이 부결되면서, 인사의 첫 단추부터 잘 꿰어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문 대통령은 인사안을 재가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인사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을 나선 뒤 인사 소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검찰청은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총장이 검찰 내부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발표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법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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